일상흔적

(04-12-11) 예식장소 - 서울여성플라자

정미자씨 2004. 12. 16. 23:20
1102690800지난 주말에 양가 인사 드리고 일주일 동안 내내 예식장소부터 알아보기 시작했다.
원래 예식장소는 남자쪽에서 정하는 법인데,
우리같은 경우는 서울에서 식을 치르기로 해서 부득이하게 내가 알아보게 되었다.
예식장은 잘 구해도 욕 먹고, 못 구해도 욕먹고, 어떻게든 욕먹게 마련이라던데..-_-;;;

예식을 올릴 장소를 구하는 원칙은

1. 예식 시간이 1시간 반 이상으로 넉넉할 것.
2. 예식홀이 하나라서 붐비지 않을 것.
3. 음식이 맛있을 것.
4. 옵션을 강요하지 않을 것.

그런데 생각보다 이런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다. 일반 웨딩홀은 아예 제쳐놓고 회관/회사강당/컨벤션홀 등을 알아봤는데, 좋은 데는 사용료와 피로연비가 상당히 비싸고, 괜찮다 싶은 곳은 예약이 이미 차고... (앞으로 예식할 사람중 하객이 그리 만치 않은 사람은 일치감치 시청역에 있는 '신동아화재컨벤션센터' 예식홀을 알아보도록. 이곳 밥 맛있기로 소문나있고, 값도 싸다. 시청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으며 예식장은 꼭대기에 있어 전망이 좋다. 단점은 식당이 지하라는 것. 그래도 맛좋기로 유명하다.)
한양대동문회관은 예상대로 옵션(사진촬영+드레스 등등)을 포함한 예식장 사용료가 너무 비싸서 포기하고 몇 군데를 추려보니 아래 두 군데가 남았다. 각각 장단점이 있었는데, 다산홀은 예식시간이 2시간으로 넉넉하고 홀도 깔끔하게 잘 꾸며놓은 반면 피로연 장소가 11층으로 홀과 너무 멀고 폐백장소와 신부대기실이 좁았다. 서울여성플라자는 예식시간은 1시간 반이고, 사용료도 저렴한 반면, 홀분위기가 강당스럽고, 너무 넓어서 자칫 썰렁할 수도 있었다.

1. 한국경제신문 18층에 있는 다산홀
2. 대방역에 있는 서울여성플라자

그러나 결국 밥값이 조금 더 싼 서울여성플라자로 오늘 계약을 하고 왔다. 확실히 사람이 적으면 썰렁할 것 같긴한데, 실제 예식을 보니, 그런대로 단아한 멋이 있는 것 같고, 여러가지로 무난했다.

1. 위치 : 대방역 3번출구에서 채 5분도 안 걸린다. 단점이라면 좁은 골목길을 돌아서 들어가야 한다는 점과 앞쪽에 미군 수송부대(?!)가 있어서 항시 전경과 닭장차가 상주하고 있다.-_-;;;

2. 건물 외관과 로비 여성플라자의 외관과 로비는 지은지 얼마 안되는 건물이라서 상당히 현대적이고  깨끗하다. 로비에는 하객들이 쉴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옵션으로 10만원을 내면 해주는 얼음조각. 약간 촌스럽기는 하나 분위기는 상당히 살려준다.



축의금을 받는 곳도 깔끔하다. 뒤에 화환이 없으면 썰렁하려나? 대우건설에서 하나는 보내주겠지-_-;;



3. 예식홀 : 평소에는 국제회의장으로 사용되는 곳이라 상당히 넓다. 140석 정도 의자가 깔리는데, 하객이 없을 경우 굉장히 썰렁할 듯. 조명은 보통 웨딩홀의 샹드리에처럼 화려하지는 않으나 나름대로 연출을 해준다.

예식홀 전경, 하객들이 앉는 의자는 하얀커버가 씌어져 있으나 쿠션이 없어서 좀 딱딱하다.





입장로는 보통 웨딩홀보다는 긴 편.





신부가 입장할 떄는 드라이아이스와 비눗방울 그리고 조명연출을 해주는데, 사진으로 보기에는 어두컴컴해보이지만 집중되는 효과가 있다.



이 사진은 예식장에서 제공한 사진으로 조화가 아닌 생화로 장식되어 있어 좀 더 고급스럽다. BUT 1시간도 채 안쓸꺼면서 몇 십만원 들이기는 좀 아깝지..



단상의 모습.



강당같은 곳에서는 심플한 드레스보다는 화려한 드레스가 더 어울린단다. 아무래도 조명이 약하다보니까...난 드레스 뒷트레인(뒷모습)이 화려한 걸로 입어야지. 이 신부 드레스 너무 단순하더라..



이곳의 좋은 점은 회의장이다보니까 빔프로젝트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미리 영상을 준비해 가면 식전에 상영해준다.



4. 신부대기실과 폐백실 : 신부대기실은 넓기는 하나 꽤 썰렁하다. 나름대로 할로겐 조명을 설치하여 만회해보려했지만 원초적 썰렁함을 감출 수는 없다. 폐백실은 객실을 개조한 곳이라 신부를 위한 탈의실과 화장실이 잘 갖춰져 있고, 시댁 신구들이 꽤 많아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다.



화장대, 좀 웃기게 생겼다.-_-;



폐백실



5. 피로연장 : 피로연장은 3층에 위치해있다. 층간 높이가 꽤 높아서 계단으로 오르자면 한참 오른다. 엘리베이터가 2대뿐이라서 혼잡할 때는 번잡스러울 듯.



내가 갔을 때는 모두 뷔페차림이었다. 난 전날 과음으로 입이 깔깔해서 무슨 맛인지 모르겠던데, 같이 간 혜경이의 말에 따르면 그런대로 맛있단다.



차림이 꽤 근사해보이지? 그러나 우린 갈비탕 차림이다. 나중에 태영이 서울에 오면 시식하러 갈 예정이다.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제공한 사진. 가짓수가 많지는 않다. 깔끔한 맛이면 좋을텐데...




일주일 간, 예식장을 구하느라 마음고생, 몸고생했는데 막상 계약하고 나니 홀가분하다. 여러가지 점에서 무난하긴 한데, 하객이 적으면 왕썰렁썰렁썰렁할 듯. 그리고 예식시간이 일요일 11시 반으로 너무 일러서 사람들이 많이 못 올까 걱정이 태산이다. 설마 배신들 하지는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