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흔적

(06-03-15) 제주 FC 유나이티드 축구경기

정미자씨 2006. 3. 31. 14:37
20060315부천 SK가 연고지를 제주로 옮겼다. 부천시민들과 축구팬들은 반대했지만,
제주에 사는 우리로서는 반가운 소식.
오늘 드디어 K리그 개막 경기가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제주 FC 유나이티드 VS 수원 삼성.

수원삼성에는 내가 좋아하는 김남일이 있다..음화화화~~
처음 보러 가는 축구 경기, 이왕이면 좋은 자리에서 보기 위해 특석예약하고(특석이래봤자 1만원이다) 룰루 랄라 출발할 때 까지는 좋았다.

경기장 근처에 도착하니, 말 그대로 주차대란.
결국 주차문제로 신랑과 투닥거리다 경기장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하니
이미 경기는 시작되었다.
서둘러 표를 받고 들어갔는데...우리 자리에 다른 사람이 턱 하니 앉아 있는 것이다.
경기진행요원이 좌석 관리를 전혀 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이야기를 해서 자리에 앉긴 않았지만, 다른 사람을 내쫓고 앉은 자리니 맘이 편하겠는가. 조금은 불유쾌한 마음으로 경기관람을 시작했다.

경기장 입구. 거대한 돌하르방에 축구복을 입혀놨다.



제주 서포터





고등학생들이 나와서 단체응원 중. 응원가로 '광주출정가'를 노가바해서 써서 깜짝 놀랐다.







중간 쉬는 시간에는 인기 그룹 SS501이 축하공연을 펼쳤다.



난리 난 여학생들



축구장에서 경기를 보면 사람들은 콩알만큼 보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가까이 잘 보였따.



수원 삼성의 골키퍼 이운재 선수


흐흐흐...김남일이다. 김남일이 공을 잡을 때마다 꺄악~~소리가 들리곤 했다.





경기는 0:0으로 비겼다. 골이 들어가는 걸 보고 싶었는데..-_-;;;

경기가 끝난 후, 신랑의 소원대로 월드컵경기장 내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데이지'를 봤다.

영화관은 쥐똥만했다.



영화까지 보고나니 12시가 훨 넘은 시간. 밖에 나가니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었다. 차는 멀리 주차되어 있는데...ㅜ.ㅜ 이 날 서귀포에서 우리집까지 쏟아지는 빗길을 뚫고 달리느라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아마, 우리가 서울에 살았으면,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축구를 하든, 배구를 하든 별 신경도 안 썼으리라. 가족, 지인들과 떨어져 멀리 제주에 살다보니, 문화생활에 더 관심이 가고, 더 열심히 보러 다니는 것 같다. 어쨌든 좋은 거지?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