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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씨네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오주석||솔출판사||2005.05.25 ||18000|| 본문
우리 미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강연을 펼치던 오주석의 실제 강의를 체록한 것으로, '옛그림을 보는 즐거움'에 관한 책이다.
어쩌다 한 번씩 박물관에 가서도,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지나치고 마는 우리 옛그림. 간혹 교과서에서나 봤던 국보급, 보물급 작품을 만나면 그저 신기해했을 뿐, 그 그림이 왜 국보이고 보물인지, 어떻게 감상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지나쳐왔다. 레오나르도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짓고 있는 오묘한 미소의 비밀에 대해서는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하면서 아는척을 해도, 김홍도가 '단원 풍속첩'에 남겨 둔 수수께끼에 대해서는 일절 아는 바가 없다. 아마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을 것이다.
'오주석의 한국의 美 특강'은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친절하고 깊이 있는 문화재 안내서이다. 옛사람의 눈으로 보고 옛사람의 마음으로 옛그림을 감상하는 방법을 차근차근 친절하게 가르친다. 그것도 아주 구체적이다.'우리 옛그림은 그림의 대각선 길이만큼 떨어지거나 그 1.5배만큼 정도 떨어진 거리에서, 오른쪽 위에서 왼쪽 아래로 쓰다듬듯이 보라' 는 식으로 말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김홍도의 '씨름도'와 같은 유명한 옛그림을 하나하나 철저하게 분석하여 설명하고 있다. 큼직큼직하게 실린 도판과, 독자가 보기 편하도록 지은이가 해설하는 부분만을 따로 떼어내 확대해놓은 도판은 보는 즐거움을 한층 더 배가시킨다. 저자의 우리 그림에 대한 설명을 따라 그림을 하나 하나 보게 되면, 옛그림을 보는 식견이 저절로 느는 듯하다.
저자는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고 책에서 재차 강조한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우리가 우리의 옛그림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조차 못한다는 것이다. 알지 못하니 좋아하지 못하고, 좋아하지 않으니 즐길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첵을 보면서 '언제 한 번 기회가 되면 오주석 선생님의 강연을 한 번 들어보고 싶다'라고 생각했는데, 아뿔싸. 안타깝게도 지난 2005년에 향년 49세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한참인 나이에 너무나 안타까운 죽음이다.
마지막으로 오주석 선생님의 말로 서평의 마무리를 갈음하고자 한다.
'"문화, 그것을 우리가 살아가는 보람, 특히 지금 이 땅에 사는 이유, 그리고 우리가 우리인 까닭, 바로 정체성의 문제입니다. 한 나라의 문화는 빼어난 사람들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닙니다. 문화인·예술가들이 아무리 피나는 노력을 해도 한 나라의 문화수준이란 결국 그것의 터전을 낳고 함께 즐기는 전체 국민의 눈높이만큼만 올라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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