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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일기/육아용품

부모 될 준비하기! 육아서 '베이비위스퍼'

정미자씨 2007. 8. 28. 16:37


예전에 인기있었던 미국 시트콤 '프렌즈'에서 임신을 한 레이첼에게 로스가 한 말이 참 인상깊었다.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안나지만
'우리에게는 아가가 생기는 거지만, 아가에게는 아빠가 생기는 거라고, 아가가 실망하지 않도록 좋은 아빠가 되겠다고...'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그러고보면 새로 태어날 아기를 위해 이것저것 준비를 하지만,
제일 중요한 준비는 부모 될 준비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나는 아이에게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하루이틀 준비한다고 되는 건 아니겠지만 말이다.

뱃 속에 넣고 있을 때가 제일 편했다는 선배엄마들의 말처럼 아기를 키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밥달라, 기저귀 갈아달라, 놀아달라, 안아달라, 재워달라며 끊임없이 빽빽거리며 울어댈 아기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러나 힘든건 엄마뿐만이 아니다.
편안하기만 했던 엄마 뱃속에서 나와
세상의 모든 것이 낯설고, 세상의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는 아기 역시 고되기는 마찬가지다.
문제는 대부분의 초보 엄마가 아기가 바라는 바를 잘 알아채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저귀가 축축해 우는 아기에게 젖병을 물려준다고 아기가 울음을 그치겠는가?

'베이비위스퍼'의 저자가 강조하는 바도 바로 이런 것이다.
베이비위스퍼러는 '호스 위스퍼러(Horse Whisperer)'에서 나온 말로,
호스 위스퍼러가 상처난 말의 상태를 보다 잘 파악하고, 돕기 위해 행동하는 것처럼
잠시 멈춰서서 아기가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한 다음 아기를 달래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또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아기를 존중해 주는 것'이다. 아기가 말을 하지 못한다고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이 아니란다. 어른에게 대하는 것과 같이 아기에게 귀를 기울이고, 배려해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한편으론 '아기가 가족이 되는 것이지, 가족이 아기에게 매달리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아기를 보살피면서 엄마가 자신의 몸과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여유시간을 어떻게 확보하는가에도 중점을 둔다.

'아기가 가족이 되는 것이지, 가족이 아기에게 매달리는 것이 아니다'

아주 마음에 드는 관점이다.
수많은 육아서 중에서 이 책을 택한 이유이기도 하고...

책 한권 열심히 본다고 해서 부모될 준비가 끝나는 건 아니겠지만,
이 책을 계기로, 우리 부부만의 육아원칙을 세워보려고 한다.

엄탱한테도 읽혀야 할텐데...........애 낳기 전까지 읽을 수 있으려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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