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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흔적

(06-07-04) 비

정미자씨 2006. 7. 4. 12:10


20060704아침부터 하늘이 잔뜩 찌푸려 있더니, 기어코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밖에서 돌아다녀야 할 때 비가 내리면 구적거리고 우산에 가방에 거추장스럽고, 불편하지만
이렇게 집안에서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져서 좋다.
멋진 음악과 뜨거운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면 더 좋겠지만..
음악도, 커피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그건 패스.

지난 주말, 명선이오빠와 지연언니가 제주에 내려와서 함께 천제연 폭포에 갔었다.
우리 외에도 관광객들이 몇몇 있었는데 대부분은 젊은 남녀 커플들이었다.
어찌나 상큼하고 귀여워 보이던지...
나도 저렇게 상큼하고 발랄해보일 때가 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자
왠지 지나온 세월들이 억울하게 느껴졌다.
할 것도, 해야할 것도 많고 지켜야 할 것도 많았던 대학시절,
여가라고는 퇴근 후 사람들과 어울려 가지는 술자리 밖에 몰랐던 직장시절.
상큼발랄은 커녕 맨날 땅굴파고 들어앉아 있기 바빴던 나의 젊은 날들...

물방울 무늬가 예쁜 원피스를 날아갈 듯 차려입고,
남자친구와 함께 포즈를 취하는 젊은 아가씨를 보면서,
나도 올 여름이 지나기 전에 깜찍한 원피스 한번 차려입고  남편과 예쁘게 사진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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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나와 있는 나의 사랑스런 똥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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