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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탈출/제주도

(05-04-28~30) 와우밸리 식구들 제주여행

정미자씨 2005. 6. 7. 17:41
전에 다니던 와우밸리 회사 식구들이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로 여행을 왔다. 사장님이 제주대에서 강연이 있어서 겸사겸사 오게 된 것. 결혼 후 집으로 맞는 첫 육지손님들이다.

첫날

28일 오후 비행기로 도착, 제주대에서 강연을 마친 후, 산지물 식당에서 고등어회와 갈치조림 등으로 저녁을 먹고, 삼양해수욕장에서 간단히 맥주 한잔을 했다.

둘째날

어제, 생각보다 술을 많이 마셨나보다. 이진아 실장님을 빼고 모두 숙취로 고새했다. 결국 미정언니는 집에서 쉬게 하고, 이진아 실장님, 사장님과 함께 함덕해수욕장에 갔다.

바다라면 사족을 못 쓰시는 사장님.



이때까지만 해도 기운들이 넘치신다. 난 숙취때문에 모래사장에 쭈그려 앉아 있었다.ㅠ.ㅠ



이진아 실장님.



함덕해수욕장에서 잠시 바닷바람을 쐰 우리는 맛있는 커피를 마시러 바닷가 까페를 찾다가 결국 포기하고, 동문시장에서 잠시 시장구경 후, 집에서 쉬고 있는 미정언니를 픽업해 서귀포쪽으로 넘어갔다.

이때부터 사장님은 제대로 풀지 못한 전날 숙취와 몸살 기운으로 고생하시기 시작했다.

어쨌든 정방폭포앞에서

경직된 포즈의 미정언니..ㅋㅋㅋ










정방폭포 앞에서 해삼, 멍게등을 파는 곳에서 소주도 없이 한 사라를 먹었다. 숙취만 아니었어도 눈깜짝할 사이 먹어치웠을텐데, 아직까지도 속들이 안좋은지, 아니면 소주 없이 먹으려니 어색해서였는지, 먹는 게 시원스럽지 않았다.






정방폭포를 찍고 다음으로 향한 곳은 쇠소깍.

쇠소깍은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접합지역이다. 아직까지 많은 관광객이 찾지 않는 곳이라 고즈넉해서 좋았다.











사진으로 보니, 미정언니 입이 꽤 크네..ㅋㅋ







이후 태평양에서 운영하는 녹차밭 오설록에 들렀으나, 날씨가 좋지 않아서 그랬는지 기대했던 것 만큼 좋지는 않았다. 쌀쌀한 날씨와 부슬부슬 내리는 봄비 때문인지 사장님 몸살기가 점점 더 심해져서 이후 일정은 작파하고 집으로 향했다.

오는 길에 신제주에 있는 물항식당에서 간단히 갈칫국과 성게국으로 늦었지만 속을 풀어주고 집에 와서는 야심차게 준비한 숯불에 삼겹살을 구웠지만...ㅠ.ㅠ...매운연기가 너무 많이 나고 번거롭고...대충 낭패스러웠다...ㅠ.ㅠ

셋째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찾오름으로 향했다. 예전에 우리끼리 가보고, 다음에 손님들이 놀러오면 꼭 데려가자고 했던 바로 그곳이다.

아침에 와서 그런지, 풀냄새가 그윽해서 참 좋았다.









섭지코지로 향하던 중, 4월에 유채꽃축제를 했던 교래리 유채꽃밭이 아직 그대로 있길래 사진촬영을 했다.






도레미 가족같다.ㅋㅋㅋ







대략, 찍을 때 부끄럽기는 하지만, 이런 사진드를 남기는게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지..ㅋ










섭지코지에 도착하니 비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차안에 그냥 계시겠다는 이실장님을 강제연행해, 비옷으로 무장 후 언덕을 올랐다.

전에 왔을 때는 공사중이었는데, 얼마 전 완공했나보다.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였던 언덕 위 교회. 앞으로 입장료를 5천원씩 받는단다. -_-+





비바람에 중무장한 우리와 달리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언덕위 등대 뒤로 난 예쁜 오솔길.



등대위로 오르는 가파른 계단길. 잘 안보이지만 맨 앞에서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사람이 사장님이다.



등대 위에서.





잘 안보이지만 하얀 물체가 이진아 실장님이다.



얼굴없는 귀신. 카메라 렌즈에 빗방울이 튀어서 이런 엽기적인 사진이 나왔다.






비바람이 매섭게 불어닥친 섭지코지에서 진을 뺀 우리는, 종달리 해안가에서 우연히 찾은 레스토랑에서 커피 한 잔씩을 했다. 여행 기간 내내 맛있는 커피를 부르짖던 이실장님과 미정언니의 소원이 성취되는 순간이었다.

지은지 얼마 안되보이는 카페는 인테리어가 세련되고 전망이 참 좋았다.











이곳에서 커피를 마신 후, 바닷가 포장마차 노래를 부르던 사장님의 소원대로 포장마차에서 해삼에 소주 2어병을 마셨다.

그러고나니, 이제는 공항에 가야 할 시간.

2박 3일의 짧은 여정, 첫날의 과음과 사장님의 몸살기, 그리고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멀리까지 찾아와주셨는데, 제대로 된 저녁한끼 대접하지 못한 점도 마음에 걸리고..ㅠ.ㅠ...

다음번이 또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는 보다 알찬 프로그램(?!)으로 맞이해야겠다.


일정

첫날

제주도착-제주대강연-산지물식당에서 져녁-삼양해수욕장에서 간단히 맥주 한잔 - 귀가

둘째날

함덕해수욕장-동문시장-정방폭포-쇠소깍-오설록-물항식당-귀가

셋째날

물찾오름-닭백숙으로 점심-교래리 유채꽃밭-섭지코지-종달리해안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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