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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흔적

(04-05-03) 퀴어 애즈 포크

정미자씨 2004. 5. 3. 13:24


1083510000지난 금요일 새벽, 집에서 TV채널을 돌리다가 왠 남정네 둘이 침대에서 뒹구는 쇼킹한 장면을 보았다.
포르노인가 싶어서 봤더니 '퀴어 애즈 포크(queer as falk)'라는 외화 시리즈였다.
프렌즈와 섹스오브시티같은 드라마 시리즈로
특이한 점이라면 우리에게 생소하다 못해 거부감이 드는 게이와 레즈비언들의 삶을 그리고 있다는 점.

1,2회를 연속으로 재방송하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인터넷을 검색해 본 결과...
4월 26일 홈CGV에서 런칭한 이 드라마는 현재 미국에서 인기리에 4시즌이 방영되고 있고 원래는 영국에서 처음 만들어진 드라마이다.  영국에서의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 드라마는 미국으로 넘어와 미국판이 만들어지고 우리나라에 런칭한 것은 미국판 1시즌.
그러나 런칭되기 전부터 국내에서도 알게 모르게 이미 알려져 동호회 회원이 수만 명에 이를 정도이다.

워낙 야오이삘을 좋아하는지라 인터넷 공유파일을 통해 몇 편의 드라마를 더 다운받아서 보고, 그만 푹 빠지고 말았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브라이언은 광고회사의 잘 나가는 중역. 모든 게이들의 선망의 대상인 그는 사랑을 믿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하룻밤의 상대일 뿐. 그런 그가 17살의 저스틴을 만나게 되고 서서히 그를 사랑하게 되지만 감정표현에 서툰 그는 스스로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브라이언과 절친한 친구인 마이클은 브라이언이 유일하게 맘을 터놓고 지내는 인물. 마이클 역시 마음 한 구석에는 브라이언에 대한 감정을 품고 있지만,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그만의 사랑을 찾아나간다.
등장인물 중 가장 여성스럽고 독특한 패션을 자랑하는 에밋, 회계사로 나중에 사이버포르노의 제왕이 되는 테드, 마이클의 엄마이자 게이들의 든든한 후원자인 데비, 레즈비언 커플인 린지와 멜리사(이들은 브라이언의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낳는다).
드라마는 브라이언과 저스틴의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이들의 사랑과 갈등을 그리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선입견, 과감한 섹스씬, 자유스럽다 못해 방탕해 보이는 그들의 섹스라이프에 대한 거부감만 벗고 본다면 독특한 매력을 가진 드라마 시리즈이다.
어찌나 브라이언이 멋진지....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렐 정도...침 질질..-_-;;;
한동안은 푹 빠져서 살 듯....
매주 월, 화요일 밤 12시에 방송되고 금요일 새벽 2시에 2회씩 재방송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많이 변하긴 변했나보다. 공영방송이 아닌 케이블 방송이긴 하지만 TV에서 이런 드라마가 방영되다니...부디 이 드라마가 동성애자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수준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적나라한 그들의 섹스씬 때문에 거부감만 더 높이지 않을까 싶긴 하지만..-_-;

(사진은 브라이언과 마이클, 오른쪽이 브라이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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