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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씨네
읽는 내내 키득키득 웃다가, 책장을 덮으면 가슴 가득 따뜻함이 차오르는 소설! - 아버지와 내가 가지고 있던 열등감. 이 열등감이 아버지를 키웠을 테고 이제 나도 키울 것이다. 열등감 이 녀석, 은근히 사람 노력하게 만든다.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영 나쁜 것 같지도 않은 게 딱 똥주다. - 흘려보낸 내 하루들. 대단한 거 하나 없는 내 인생, 그렇게 대충 살면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거창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좋다. 작은 하루가 모여 큰 하루가 된다. 평범하지만 단단하고 꽉 찬 하루하루를 꿰어 훗날 근사한 인생 목걸이로 완성할 것이다 ||||
2007.01.14 모유를 먹이다보니, 애 젖먹이는 시간이 대략 30~40분 정도 된다. 처음에야 애가 젖을 잘 먹나 쳐다보느라 다른 짓을 할 새가 없었지만, 익숙해진 요새는 틈틈히 책도 보고 신문도 본다. 30~40분씩 하루에 7~8번이니, 밤중 수유시간은 제하더라도 2시간이나 되니, 꽤 쏠쏠하다. 물론 수유시간 30분 내내 책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긴 호흡의 글 보다는 시사잡지 기사나 단편 소설 같은 짧은 글이 머리에 더 잘 들어온다. 친절한 복희씨도, 수유 틈틈히 보았다. '박완서'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로 따지자면, 특별히 따로 시간을 내 한 줄 한 줄 되새기며 탐독을 해야 마땅하겠지만, 어쩌랴, 나는 하루 24시간이 바쁜 애엄마인걸... 칠순을 훌쩍 넘긴 작가의 손끝에서 술술 풀리는 이야..
2007-12-18 매년 겨울이면 손꼽아 기다리던 해리포터 시리즈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드디어 완간됐다. 전편에서 해리의 가장 든든한 보호자였던 덤블도어가 믿었던 스네이프 교수에게 죽임을 당하고, 해리가 호그와트를 떠나 볼트모트를 쫓을 것이라는 것이 예고된 터라, 더욱 더 기다려졌던 7편이었다. 전편의 예고처럼 론, 헤르미온느와 함께 볼트모트의 영혼이 숨겨져 있는 호크룩스를 찾아 여행을 떠난 해리 포터는 천신만고 끝에 2개의 호크룩스를 파괴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미 전편에서 파괴된 리들의 일기장과, 반지까지 더하면, 이제 남은 것은 래번클로의 왕관과 볼트모트의 뱀 내기니 뿐이다. 왕관을 찾아 호그와트에 숨어든 해리일행, 그리고 자신의 호크룩스가 파괴된 것을 뒤늦게 눈치 챈 볼트모트 역시 해리를 없애기 위해..
'역시 황석영!!!' 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황석영의 대표작이 될 것이라는 어느 평론가의 말에 백만번 공감한다. ------------------------- 한국소설은 재미와 감동이 없다고, 영화에 밀려 위기에 빠졌다고 말하는 사람은 황석영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이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앉은 자리에서 바리데기를 읽고 나서 한동안 먹먹한 감동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다. 박진감 있는 문장과 사건 전개, 거침없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장면전환은 영화 그 이상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전쟁과 테러, 이데올로기와 인종과 종교를 뛰어넘어 분열된 21세기 지상의 고통과 상처를 온몸으로 핥아주고 쓰다듬어주는 여자, 바리. 진정한 이 시대의 거장 황석영은 여린 듯 강하고 아름다운 생명과 구원의 여신을 우리에..
여름방학, 고등학생인 마리코는 평소 동경하던 선배 가스미, 요시노와 함께 학교 연극제 때 쓸 무대배경 그림을 그리기 위해 9일간 합숙을 하게 된다. 마냥 즐거울 것 같았던 합숙은 어린 시절의 악몽같은 사건을 떠올리게 되면서, 점점 미스터리 속으로 빠져들어가고..... 구성이나 캐릭터들이 예전 온다 리쿠의 소설에서 본 듯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온다 리쿠 특유의 감수성과 주인공들의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 있으면 그걸 보고 있던 누군가가 찬물을 끼얹는 법이다. 멋진 일에 가슴이 설렐 때면 반드시 누군가가 '그따위 시시한 것'하고 속삭인다. 그렇게 해서 까치발을 하다가 주저앉고 손을 내밀다가 뒤로 빼고 조금씩 뭔가를 포기하고 뭔가 조금씩차갑게 굳어가면서 나는 어른이라는 '특별한 생물..
'...뜨거운 밥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고이치는 가슴속에서 부글부글 충동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읽고 싶다, 그 책을. 시간을 잊고 탐욕스럽게 책을 읽는 행복. 그런 기쁨을 알고는 있지만, 최근에는 좀처럼 체험하지 못했다. 책이란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 대해서 닳게 되고 감동도 둔해지게 마련이다....' 책을 읽으면서 점점 줄어드는 장수 때문에 안타까움을 느껴본 적 있는가. 다가오는 결말이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야기가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중적인 마음. 웰메이드 책을 보는 기쁨과는 다른 순수하게 스토리에만 몰입되는 무아지경의 상태. 나에게 이런 책을 뽑으라고 하면 단연 '반지의 제왕'이다. 마지막 권으로 가면 갈 수록,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페이지가 얼마나 아깝던지... 근래 들어 이런 ..
모두 함께 밤에 걷는다. 단지 그것 뿐인데 말이야. 어째서 그것뿐인 것이, 이렇게 특별한 걸까. - p26 사카키 안나 그러게 말이다. 모두 줄지어 함께 걷는 하룻밤의 이야기일뿐인데, 왜 이리 가슴이 두근거리는걸까. 조만간 온다 리쿠 책을 전부 다 살 것 같다. ||||
근래에는 일본 소설을 자주 본다. 유쾌하고 재미있으며 가볍게 읽기에는 일본 소설만한 것이 없다. 나이가 들수록 자꾸 보기 쉬운 책만 찾아 버릇해서 큰일이다. 가끔은 골치아프게 하는 책들도 봐줘야 하는데....-.-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 역시 매우 유쾌한 소설이다. 하마같은 덩치의 소유자 이라부는 엽기 정신과 의사이다. 환자를 결박하고 다짜고짜 비타민 주사부터 찌르고 보는 희한한 치료법에 누가 환자인지 의사인지 헷갈릴 정도로 철없는 어린아이 같은 사고방식을 지녔지만, 희한하게도 그를 찾아오는 환자들은 100%치료된다. 뾰족한 물건만 보면 오금을 못펴는 야쿠자 중간 보스. 어느 날부턴가 공중그네에서 번번이 추락하는 베테랑 곡예사 장인이자 병원 원장의 가발을 벗겨버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젊은 의사...
나에게 소박한 바램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니라 책꽂이에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총 32권 을 쪼르륵 꽂아 두고 감상(?!)하는 것이다. 현재 '한강'은 있으니 태백산맥과 아리랑만 구입하면 되는데, 인터넷 서점 알라딘 가격 기준으로 132,800원이 든다. 어찌보면 그리 큰 비용은 아니지만, 이미 2~3번은 족히 본 책을 진열 및 감상용으로 구입하기에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꼭....(누가 사준다면 더 좋고...-_-;;;) 어쨌든, 조정래의 장편대하소설 3부작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그런 조정래의 신작 소설이 나온다는데 어찌 사서 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것도 신작 소설로는 '한강' 이후 4년 만이고, 장편소설로는 1983..
국내에 나와 있는 가네시로 가즈키 소설을 한꺼번에 모두 구입했다. 그래봤자 5권이지만... 가즈키에게 '나오키 문학상'을 안겨준 첫 장편소설 'GO'를 비롯하여 더 좀비스의 유쾌한 활약상을 그린 3부작 'Revolution No. 3', 'Fly, Daddy, Fly', 'Speed' 그리고 단편소설 3편을 모은 단편집 '연애소설' 이 중 '레벌루션 NO. 3'와 '플라이, 대디, 플라이', '스피드'를 하루 만에 모두 읽었다. 그만큼 그의 소설은 재미있고 유쾌하다. 주인공들이 다니는 학교는 삼류 깡통학교. 인근한 유명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이들을 '좀비'라고 부른다. 이유는 두 가지. 하나는 학교의 평균 학력이 뇌사 판정에 버금가는 형편없는 수준이라서이고, 다른 하나는 '죽어도 죽을 것 같지 않아서..
(스포일러 주의!!!! ) 2년 만에 해리포터가 돌아왔다. 퀴디치 월드컵, 트리위저드 경기와 같이 전 시리즈에서 매번 있어 왔던 큰 볼거리도 없고 기대했던 볼드모트와의 직접적인 대결도 없었지만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그 어느 시리즈보다 흥미진진하다. 특히 전권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의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에 실망했었던 사람이라면 이번 시리즈가 특히 반가울 듯. 볼드모트의 부활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마법사 세계는 큰 혼란에 빠진다. 수많은 마법사들이 실종 또는 살해되는 가운데 스네이프는 볼드모트의 비밀 명령을 받은 말포이를 도와주기로 '깨질 수 없는 맹세'를 한다. 그리고 예언을 통해 볼드모트와 자신은 서로가 서로를 죽일 수 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해리는 덤블도어에게 특별수업을 받게 된다...
이것은 병약하고 겁 많은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나는 독서 행위를 광기로까지 몰고 갈 수 있는 어느 장소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책들이 상처를 주고, 중독시키고, 심지어 생명까지 빼앗을 수도 있는 곳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을 읽어가는 동안 그 같은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의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면서까지 내 이야기에 동참하겠다는 각오가 진정 되어 있는 사람만이 나를 따라 이 이야기의 다음 장으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겁쟁이는 가고, 모험을 즐길 대담무쌍한 소수의 독자들만 남으라는, 일견 오만해 보이는 경고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꿈꾸는 책들의 도시 '부흐하임'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갖가지 사건을 다루고 있다. 그럼 부흐하임은 어떤 도시인가? 고서적에서 뿜어나오는 지독..
나는 에쿠니 가오리를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를 통해 처음 접했다. 일본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져 우리나라에 개봉하기도 한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는 일본의 인기 있는 두 남녀 작가가 릴레이식으로 쓴 소설로 가오리는 여주인공 아오리 이야기를 섬세하면서도 담담한 필체로 써내려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그 후에 에쿠니 가오리의 많은 소설들이 한국에 소개되었지만, 미처 한권도 못 읽어보다가 이제서야 또 한권을 보았다. 작가 스스로 심플한 연애소설이라고 밝힌 '반짝반짝 빛나는' 한 신혼부부의 이야기이다. 열흘전에 결혼한 무츠키와 쇼코. 이 부부는 아내는 정서불안 장애에 알코올 중독자이고, 남편은 동성애자이다. 쇼코는 결혼이 정서불안 장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부모님의 강권으로, 무츠키 역시, 의사란 신용을..
책에도 몇 가지 종류가 있다. 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책. 별로 보고 싶지는 않지만 소장하고 싶은 책.(일종의 과시욕이라고나 할까-.-) 보고는 싶지만 내 돈주고 사서 소장하기는 아까운 책. 보기도 싫고 갖기도 싫은 책.(음...아니, 사실 갖기 싫은 책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일단 책이면 무조건 쌓아두는 것이...흐흐흐..) 다빈치 코드는 세번째에 속하는 책이었다. 출간되자 마자 전세계에 화제를 모으며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미국에서만 7백만 부 이상 판매된 책, 미국의 평범한 고교 교사였던 저자를 하루아침에 스타작가로 만든 책 등등... 다빈치 코드 앞에 붙는 화려한 수식어들은 나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지만, 왠지 내 돈들여 사서 보기에는 아까웠다. 마치 일회용 라이터를 살 때의 안타까움이랄까...(..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주근깨 투성이에 말라깽이 고아. 천방지축, 사고뭉치이지만 항상 기발한 상상력으로 끊임없이 재잘되는 소녀 앤의 이야기가 3권으로 묶여 나왔다. 서점에 나갔다가 고급스러운 포장과 제본, 인쇄에 반해 바로 구입한 책. 역시 잘 만들어진 책은 보고만 있어도 황홀하다. 1권 은 고아원에서 입양된 앤이 학교를 마치고 선생님이 될 때까지의 약 5년 여 시간을 다루고 있고 2권 은 에인번리 마을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면서 지내는 2년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3권 에서는 앤이 대학에 진학한 후 앤의 대학생활과 어렸을 때 앙숙인 길버트와의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책장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흐믓한 미소를 지으며 정말 오랜만에 책읽기의 즐거움을..
예전에 인터넷서점에서 근무 할 때 김영하를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가 '아랑은 왜'라는 신작소설을 막 들고 나왔을 무렵이었고, 당시 그의 머리는 샛노랗게 염색되어 있었다. 난생 처음 작가 인터뷰를 해야되는 난 잔뜩 얼어붙어 있었고, 인터뷰에 능숙한 그는 조잘조잘 잘도 이야기를 했었드랬다. 이미 꽤 오래 전 일이라, 그의 첫인상이 어땠는지, 그 때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인터뷰 기사라도 저장해 놓을껄..ㅠ.ㅠ) 기억이 안나지만, 그의 샛노랗던 머리는 선명하게 떠오르는 걸 보니, 꽤나 충격이었던가보다. 어쨌든 그 뒤로 난 김영하가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구입을 한다. 한번이라도 얼굴을 맞댄것에 대한 예의라고나 할까... 그가 5년 만에 펴내는 신작 소설집 '오빠가 돌아왔다'는 반짝이로 처리한 표지제목에서..
'성묘사 한번 원없이 해봤어요.'라는 작가 황석영의 말에 덥썩 산 책이다. 물론 황석영이라는 이름값도 한 몫했지만....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의 느낌은 '글쎄.....올씨다'이다. 나의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찬양 일색의 신문서평에 전혀 동의할 수 없었고 단 2권짜리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책장을 덮고 싶은 지루함과 싸워야 했다. 소설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몸을 판 심청전의 심청을 모티프로 삼고 있긴 하지만 정작 소설 속의 심청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효녀 심청과는 전혀 다르다. 같은 점이 있다면 풍랑을 잠재우기 위해 중국 상인에게 팔렸다는 것 정도. 소설 속의 심청은 인당수에 빠지는 시늉만 한 후 중국의 부호 첸 노인의 회춘을 돕기 위한 첩실로 팔려간다. 그 후 청은 몸을..
제목만 봐서는 할리퀸 로맨스 같지만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작가 존 버거의 작품이다. 소설은 유럽의 어느 마을에서 열린 에이즈 환자의 결혼식에 얽힌 사연을 그리고 있다.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에서 읽고 있는데 꽤나 진도가 안나간다. 신문 서평에는 '인간의 호흡처럼 지극히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읽히는 소설'이라고 나와 있는데....-_-;;; 난 역시 서사가 강하고 갈등구조가 분명한 소설을 좋아하나 보다. 인물의 알쏭달쏭한 내부 심리묘사가 주를 이루면서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설들은 영 별로다. 특히나 이 소설은 시점조차 종횡무진 와따리가따리 해서 읽다보면 도대체 누구의 생각인지 헷갈리기 일쑤다. 이 소설을 번역한 이윤기씨는 `문장이 너무 간결하고 아름다워서, 읽는 속도를 떨어뜨릴 지경이..
내가 처음 읽은 위화의 소설은 '허삼관 매혈기'였다. '좆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도 자라기는 길게 자란단 말씀야.'라는 주인공의 독백이 어찌나 인상적이었던지.ㅋㅋㅋ... 제목 그대로 소설은 허삼관이라는 인간이 피를 파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50년대 중국을 배경으로 가족을 위해 한평생 피를 팔면서 살아가는 주인공 허삼관의 고단한 인생역정은 나를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울렸다. 킥킥거리며 웃다가도 그 밑에 숨겨진 비극적인 사건들 때문에 가슴 아파하고, 그러다가도 다시 곧 희희덕거리기며 웃고....눈물과 웃음을 적절하게 뒤섞는 작가의 치밀한 서사 능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살아간다는 것' 역시 '허삼관 매혈기'처럼 한 노인의 인생역정을 담고 있다. 소설은 중국혁명과 대장정, 문화혁명으로 어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