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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흔적

(06-04-22) 시댁에 왔어요! (1)

정미자씨 2006. 5. 16. 16:45
20060422시어머니 일흔번째 생신을 축하드리기 위해 시댁에 내려왔다.
아니지, 올라갔다고 해야하나?
상경, 하경의 의미가 지정학적 위치에 따라 정해진 건 아니니 역시 내려왔다가 맞는 말 같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난 결혼하면 시부모님한테 진짜 잘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왠걸...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
가끔은 시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이 아깝게 느껴질 때도 있고,
시댁조카들이 부산스럽게 굴고 떼쓰고 울면 밉게 보이고,
밥먹을 때 애들 챙기기도 바쁜 아내들에게 물갖다달라, 뭐 가져오라 하는 남자들의 행동도 눈에 거슬리고,
(전에 한 번 우리 남편도 그러길래 현장에서는 다소곳하게 떠다주고, 나중에 식구들이 안 볼 때 힘껏 째려보고 꼬집어 주었다.-_-;)
어쨌든 시댁에 갈 일이 생기면 다소 긴장되고, 부담스럽고, 왠만하면 피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시댁이 너무 싫어 시금치도 먹지 않는다는 며느리들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대한민국의 며느리긴 한가보다. ^^;;;

그래도 막상 시댁에 가서 지내다보면, 그리 어렵지도 않다.
돈이야 벌면 되는 거고, 부모님이 우리 키우느라 쓰신 돈에 비하면 새발의 피이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밥차리고 치우는 일이 번거롭긴 해도, 식구들이 맛있게 먹으니 좋은 일이고...
애들은 울고 불고 떼쓰고 고집부리지만, 애기들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가부장적이고 봉건적인 모습들은 일상의 습관일 뿐, 마음까지 나쁜 건 아니다.
시댁에서의 하루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다소 피곤하고 힘들지만
우리 남편이 사랑하는 가족들이고, 미래 우리 아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 큰 아빠, 고모, 사촌들이 아닌가...

또 우리가 한 번씩 왔다 갈 때마다, 아쉬운 마음에 눈물짓는 시어머님을 뵈면
지내기 좀 불편하다고 해서, 시댁가는 일을 껄끄럽게 생각했던
나 자신이 나쁜년이라 여겨지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
그래서 앞으로는 더 잘해야지 했다가도....
또다시 이 모든 과정이 되풀이 된다.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겠지...흐흐흐...

시댁에만 오면, 밖에 나가 사진을 찍고 싶어 안달을 하는 남편이 아침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들...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아마도 밭을 갈 때 쓰는 것 같다.









애기들은 볼 때 마다 부쩍부쩍 자라 있다. 작은형님네 둘째 재영이.



작은형님네 맏이 호영이. 최고 떼쟁이에 어리광쟁이. 그래도 어린이집에 다니면서 제법 의젓해졌다.



지금부터는 내가 찍은 사진

이건 뭘까요?  바로 감자다. (사실 태영이가 가르쳐줬다.^^;;)



접사렌즈만 있으면 무조건 접사가 잘 될 줄 알았다.ㅠ.ㅠ...
접사렌즈는 워낙에 심도가 얕아서 촛점 잡기도 어렵고, 셔터속도가 확보되지 않아 흔들린 사진이 많이 나온다.

이 사진도 약간 흔들렸다. 말냉이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흰민들레



민망한 이름의 큰개불알풀



이건 뱀딸기.





이건 제비꽃. 하늘과 함께 담으려고 한껏 몸을 낮춰 찍었는데....그러니 파인더를 들여다 볼 수가 있어야지....





최초의 곤충 접사. 접사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로 멀리서 찍긴 했지만...ㅋㅋㅋ... 쏘일까봐 무섭기도 했지만 가까이 가면 날아갈까봐 멀리서 살짝~...



이건 최대 크롭한 사진. 전설의 렌즈 답게 선예도 죽인다.



이건 민들레씨. 조리개값을 8로 했더니 소프트하다.



조리개를 16로 조였더니 조금 선명해졌다.





이건 포도나무??? 55mmf렌즈는 정말 선명해서 좋다.







자전거 타는 신랑. 엉덩이가 터질 것 같다.ㅋㅋㅋ





이곳은 태영이 다니던 초등학교. 지금은 폐교되고, 수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난 자전거를 잘 못탄다. 직선코스는 어찌어찌 되는데,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잘 못한다. 그래도 자전거 하나 사주면 열심히 타고 다닐건데..힝..
자전거 타는 사진 찍어달랬는데, 자전거는 안찍고 나만 크게 찍고...아무리 내가 예뻐도 그렇지..ㅋ



이건 무슨 조형물 같지만 사실 나무다. 나무치고는 정말 이상하게 생겼다.





이건 꽃잔디. 꽃피는 시기가 되면 잔디처럼 땅을 완전히 덮어버린다고 해서 '꽃잔디'라고 한단다.







누드사진~~~ㅋㅋㅋ



작은아빠는 예뻐라하는데 수진이는 영 시큰둥



저녁에는 시내 한정식집에서 가까운 친지들이 모여 저녁을 먹었다.

실내가 어둡고 어수선해서 사진을 몇 장 못건졌다. 사진이 잘 나와서 크게 인화했으면 좋았을텐데...아버님이 괜찮다 싶으면 어머님이 이상하고, 어머님이 괜찮다 싶으면 아버님이 잘 안나오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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