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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흔적

(05-01-09) 제주도에서 집 구하기

정미자씨 2005. 1. 14. 21:07
1105196400신혼집을 구하기 위해 제주도에 갔다왔다.
지난 10월에 태영이와 함께 여행으로 다녀오고, 이번에 2번째 방문.
그때는 여행으로 왔던 거라서 마냥 설레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이제 몇 달 후면 이 곳에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니 느낌이 새로웠다.

김포공항에서 찍은 비행기 사진. 이번이 3번째 타는 비행기지만 여전히 신기하다..-_-;;;



이게 진짜 내가 탄 비행기. 사실 앞의 사진은 나랑은 아무 상관 없는 비행기다.



이번에 제주도에 가서 드디어 태영이가 운전하는 우리 차에 타봤다.
차는 워낙 오래되서 꾸리꾸리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중형차라서 실내가 넓긴 하다.
10전 11기의 사나이, 엄태영....핸들을 잡은 모습이 참으로 늠름하오.



토요일은 제주 시내에서 주로 빌라를 보러 다녔는데, 별 소득이 었었고,
저녁에는 태영이네 회사 식구들과 탐라횟집에서 저녁을 같이 먹었다.
이 곳에서 씻은 김치에 싸 먹는 방어를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또 돔의 겉껍질을 살짝 구워서 회를 뜬 것도 먹었는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나중에 제주도에 오면 함 여기서 한 번 회 잡숴보길....
어디 있냐면...무슨 마트 옆의 탐라횟집인데...흠...

사리봉 근처 신천지호텔(이곳은 대우건설 직원이라고 하면 5천원 할인해준다. 사원증 확인하는 것 같지 않더라. 참고하시길...^^;;;)에서 묵고 다음날 또 집을 구하러 돌아다녔다.
기필코 집을 구하기 전에는 서울에 안 올라가리라는 굳은 각오로 돌아다녔지만...
제주도 시내에서 동북쪽 외곽에 있는 화북이라는 곳의 빌라와 현재 태영이가 소장님, 과장님과 함께 살고 있는 아파트의 3층, 그리고 역시 제주 시내 외곽에 있는 하나로 아파트 7층 외에는 맘에 딱 드는 것이 없었다.
제주도는 왜 그렇게 화장실을 좁게 만드는지...쩝...이것도 지방색인가 보다.

화북에 있는 빌라는 보증금 1000만원에 사글세 450만원인데 , 말은 26평이라는데 보기에는 30평이 훨씬 넘어보인다. 이곳 화장실이 내가 제주도에서 본 중에서 유일하게 욕조가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커도 너무 큰데다 가격이 좀 비싸다는 것.

두 번째로 태영이가 현재 살고 있는 곳의 3층은 18평인데, 둘이 살기에는 넓지도 좁지도 않은 적당한 크기에, 2200만원이면 전세로 살수 있기에 가격도 적당하다. 그런데 문제는 베란다에 샷시가 없다는 점. 고양이 때문에 베란다 샷시는 필수인데..ㅠ.ㅠ...게다가 1층에 소장님과 과장님이 사시니 아무래도 좀 꺼려지기도 하고...

세번째는 하나로 아파트 7층인데 24평으로 꽤 넓고 보증금에 따라 월세를 조절할 수 있으며, 거실에서 보는 제주 앞바다 풍광이 끝내준다. 근데 문제는구조가 이상하게 빠져서 태영이가 영 내켜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지막 대안으로 현재 태영이 살고 있는 곳 근처에 새로 신축된 임대아파트 '아르미'가 있는데 그 곳은 평수는 27평이고, 가격은 보증금 1천만원에 사글세 350만원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주말이라 관리사무소에 사람이 없어서 집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어차피 사글세를 내야한다면 빌라보다는 아파트가 살기가 더 편한데다가 나중에 보증금을 빼기도 수월하기 때문에 잠정적으로 이 곳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렇게 대충 집보기를 마무리하고 저녁은 주말 내내 우리랑 같이 집보러 다니느라 고생한 태영이네 회사 동료 미혜씨랑 저녁을 같이 먹었다. 용두암 쪽에서 해안도로로 빠져서 해안도로 변에 있는 레스토랑이었는데 분위기도 좋고 가격은...스파게트가 9천원, 볶음밥, 덮밥류가 9천원 정도로 연인들끼리 와서 적당한 가격에 분위기 내기 딱 좋겠더라.

레스토랑 창가에서 본 바다



조명이 부족한 실내에서 후레시 없이 찍었더니 사진이 모두 조금씩 흔들렸다.







태영이 회사 동료 미혜씨. 태영이와 동감이고 현재 솔로시다.
주말내내 같이 돌아다녔는데 성격 좋고, 나랑은 달리 여성스러우시다. 관심 있는 사람들 소개팅 시켜줄 수 있다.







레스토랑 바깥에서 기념사진







이 레스토랑의 이름은 빅토리아이다. 인어아가씨와 북경내사랑 촬영장소였단다.



쌈박하게 계약까지 마치고 왔으면 좋았을 테지만, 어쩔 수 없었다.
연고 없는 곳에서 집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더군다나 제주도는 부동산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교차로나 개인의 인맥을 통해서만 집을 구해야 한다.
어쨌든...........빨리 아르미 아파트의 매물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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