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다메 칸다빌레||토모코 니노미야 ||대원씨아이||2002.06.18||3000||

백수가 되면 책을 아주 많이는 아니라도 조금은 볼 줄 알았는데...이건 순 만화책만 보니...book코너의 이름을 comic book으로 바꾸던가 해야지, 이건 영 민망하다.-_-;;;

내가 구독해서 보는 경향신문은 금요일마다 'fun'이라는 제목의 만화 섹션이 온다. 그 중에는 한 주 간의 만화신간과 베스트셀러 등을 알려주는 칼럼이 있는데, 이 만화는 신간이 나올 때마다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에 오르곤 하던 만화였다. 그러나 소재가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라는 이유로 왠지 잘 보게 돼지 않던 만화였다.

제목 '노다메 칸다빌레'에서 '노다메'는 여주인공 노다 메구치의 약칭으로 메구치는 재능은 있지만 악보를 무시하고 제멋대로 연주하는 까닭에 주목을 받지 못하는 괴짜 피아니스트이다. 그리고 '칸다빌레'는 음악용어로 노래하듯이 라는 뜻이다. 처음 '노다메 칸다빌레'라는 제목을 접했을 때는 만화제목치고는 꽤 어렵다라고 생각했는데, 만화책을 보고나니 꽤 그럴듯한 제목인 듯 하다.

만화는 천재지만 괴짜인 음대생 노다 메구미와 역시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지만 단지 비행기를 탈 수 없다는 이유로 유학을 포기하고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는 치아키 신이치가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조금씩 성장해가는 이야기이다.  클래식을 소재로 하고 있다면 왠지 진중한 분위기일 것 같지만, 이 만화는 오히려 엽기발랄에 가깝다. 철딱서니 없고 엉뚱한 행동만 일삼지만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노다는 치아키에게 한눈에 빠져 열혈러브어택을 하지만 치아키는 그녀를 변태 정도로 취급한다. 하지만 치아키 역시 그녀의 뛰어난 재능과 순수함에 점점 물들게 되면서 어느 덧 둘의 사이는 음악적 동지가 된다.

현재 10권까지 나와 있으며, 노다의 도움으로 비행기 공포증을 치료한 치아키와 노다의 파리 유학 생활을 그리고 있다.

어렸을 때 신동소리 안 들어본 사람이 몇 명이나 있으랴마는 나 역시 한 때 피아노 신동이라는 소리를 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피아노에서 손을 놓은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이 책을 보고 나니 다시 피아노 건반을 멋지게 두드려보고 싶다.

그림은 두 주인공의 나름대로 러브모드다. (그림만 봐도 어떤 분위기의 만화인지 척 감이 오지 않는가..) 치아키의 연주에 엄청난 영감을 받은 노다는 신음을 전폐하고 피아노 연습에 몰두하고, 그런 노다에게 억지로 밥을 먹이는 치아키의 모습. 처음에는 노다를 내치기에만 급급했던 치아키가 서서히 노다를 자신의 삶속에 받아들이며 동화되어가는 모습이 짱 귀엽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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