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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연습||조정래||실천문학사||2006.06.20||9500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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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연습||조정래||실천문학사||2006.06.20||9500원||

정미자씨 2006. 8. 13. 20:51


나에게 소박한 바램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니라 책꽂이에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총 32권 을 쪼르륵 꽂아 두고 감상(?!)하는 것이다. 현재 '한강'은 있으니 태백산맥과 아리랑만 구입하면 되는데, 인터넷 서점 알라딘 가격 기준으로 132,800원이 든다. 어찌보면 그리 큰 비용은 아니지만, 이미 2~3번은 족히 본 책을 진열 및 감상용으로 구입하기에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그래도 언젠가는 꼭....(누가 사준다면 더 좋고...-_-;;;)

어쨌든, 조정래의 장편대하소설 3부작은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꼭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그런 조정래의 신작 소설이 나온다는데 어찌 사서 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것도 신작 소설로는 '한강' 이후 4년 만이고, 장편소설로는 1983년에 출간된 연작장편 '불놀이' 이후 무려 23년 만이라고 하는데....

'인간연습'의 주인공은 30년간의 옥살이 끝에 강제 전향을 당하고 출소한 장기수 노인 '윤혁'이다. 비록 전향은 했지만, 철통같이 사회주의 신념을 지키고 사는 윤혁에게 사상의 조국 소련의 붕괴는 청천벽력같은 충격이다. 더구나 태산같이 믿었던 조국마저 인민들이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다니....  그는 이제 앞으로 무엇을 믿고 의지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소설 '인간연습'은 바로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닐까 싶다.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는 인간의 삶, 그것은 결국 인간답게 사고자 하는 '연습' 이라는 소설 첫머리의 말이 바로 이 소설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질곡의 역사를  더 나은 삶을 위한 연습으로 치부해버리기에는 그 고통과 상처가 너무 크지 않은가 싶다.


ps : 소설에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마치 미리 준비한 연설문을 읽는 것처럼 서로 대화하는 것에 위화감이 드는 건 나뿐인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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