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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씨네
삼월은 붉은 구렁을||온다 리쿠||북폴리오||2006.03.25||10000|| 본문
'...뜨거운 밥을 입으로 가져가면서 고이치는 가슴속에서 부글부글 충동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읽고 싶다, 그 책을. 시간을 잊고 탐욕스럽게 책을 읽는 행복. 그런 기쁨을 알고는 있지만, 최근에는 좀처럼 체험하지 못했다. 책이란 읽으면 읽을수록, 책에 대해서 닳게 되고 감동도 둔해지게 마련이다....'
책을 읽으면서 점점 줄어드는 장수 때문에 안타까움을 느껴본 적 있는가.
다가오는 결말이 궁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야기가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중적인 마음.
웰메이드 책을 보는 기쁨과는 다른 순수하게 스토리에만 몰입되는 무아지경의 상태.
나에게 이런 책을 뽑으라고 하면 단연 '반지의 제왕'이다.
마지막 권으로 가면 갈 수록, 한 장 한 장 넘어가는 페이지가 얼마나 아깝던지...
근래 들어 이런 기쁨을 느껴본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한 번이라도 탐욕스럽게 책을 읽는 행복을 맛본 이에게만 단 하룻밤만 빌려준다는 한 권의 소설에 관한 4부작 옴니버스식 소설이다. 익명의 작가가 사본 200부를 제작해 배포했으나 곧바로 절반가량 회수했다는 수수께끼의 책의 제목이 바로『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다. 다소 이상하게 느껴지는 책제목이 이해되는 순간.
흠잡을 데 없는 걸작은 아니지만, '뭐지, 이건' 하면서 읽다보면 어느틈엔가 질질 끌려들어가서, 시간이 지나도 소설의 편린들이 머릿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것 같다는 기묘한 소설 『삼월은 붉은 구렁을』. 4편의 이야기속에서 소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장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듯 각각의 이야기를 연결해준다.
1부 '기다리는 사람들' 이야기에서는 모두가 찾아헤매지만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책으로 그려지다가 2부에서는 비운의 자매가 쓴 책으로 멀쩡히 등장 한다. 3부 '무지개와 구름과 새와'에서는 앞으로 씌여질 책으로 나오고, 마지막 4부에서는 비로소 작가가 책을 쓰는 과정이, 소설의 내용과 중첩되면서 그려진다.
앞뒤가 딱딱 들어맞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다소 당혹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온다리쿠가 쓴 수많은 이야기의 원점이 되기도 한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수께끼의 소설 『삼월은..』의 1부 「흑과 다의 환상」을 발전시켜 실제로 두 권의 소설 '흑과 다의 환상'을 펴냈고,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의 마지막 4부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다.
소설 中에서 ...
"대단하네. 괴물 같은 소설이야. 그저 그 존재만으로 겹겹이 베일을 둘러가고 있어. 이미 실체도 없고, 아는 사람조차 거의 없는데도, 간단히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버려. 하지만 진짜 이야기란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몰라. 존재 그 자체에 수많은 이야기가 보태져서 어느새 성장해 가는 것. 그게 이야기의 바람직한 모습일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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