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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자씨네
반짝반짝 빛나는||에쿠니 가오리||소담출판사||2001.12.20||8000|| 본문
나는 에쿠니 가오리를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를 통해 처음 접했다. 일본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져 우리나라에 개봉하기도 한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는 일본의 인기 있는 두 남녀 작가가 릴레이식으로 쓴 소설로 가오리는 여주인공 아오리 이야기를 섬세하면서도 담담한 필체로 써내려가 나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그 후에 에쿠니 가오리의 많은 소설들이 한국에 소개되었지만, 미처 한권도 못 읽어보다가 이제서야 또 한권을 보았다.
작가 스스로 심플한 연애소설이라고 밝힌 '반짝반짝 빛나는' 한 신혼부부의 이야기이다. 열흘전에 결혼한 무츠키와 쇼코. 이 부부는 아내는 정서불안 장애에 알코올 중독자이고, 남편은 동성애자이다. 쇼코는 결혼이 정서불안 장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부모님의 강권으로, 무츠키 역시, 의사란 신용을 파는 직업이라며, 언제까지 독신으로 있어서야 남보기 그렇다는 부모님의 강권으로 인해 서로 계약결혼을 한 것이다. 알코올 중독에 걸린 아내와 호모남편이라니....남들이 보기에는 비정상적인 결합이지만 쇼코와 무츠키는 아무 탈 없이 결혼 생활을 잘 꾸려나간다. 쇼코는 무츠키의 남자 애인 곤과 친하게 지내며, 질투조차 하지 않고, 무츠키 역시 조울증의 반복으로 툭하면 울고불고 하는 쇼코를 자상하게 돌본다.
하지만, 사위가 동성애자임을 알게된 쇼코의 부모님에 의해 이들의 결혼생활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잠깐의 눈속임으로, 남자애인과 헤어지고, 앞으로는 '상식'적인 가정을 꾸리고 '상식'적인 아이를 갖겠다고 할수도 있지만, 양심이란 바늘을 잔뜩 곧추세우고 있는 고슴도치 같은 무츠키에게는 마냥 어려운 일이다. 쇼코와의 결혼이 쇼코와 곤 둘 다를 괴롭힌다는 자책에 빠진 무츠키. 그런 와중에 그의 애인 곤마저 사라지고 만다. 하지만 쇼코 스스로의 표현에 의하면 '말따위는 사실을 말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거짓말 하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쇼코에 의해 문제는 해결되고, 쇼코는 남편 무츠키에게 애인 곤을 '맞선 기념일의 선물' 로 찾아준다.
등장인물만 본다면 소설은 한없이 칙칙하고 신파적일 것 같지만, 오히려 맑고 투명하며 톡톡 튀는 감성으로 제목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거기에는 여주인공 쇼코의 사랑스러운 모습이_일반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비정상적인 행동이지만_단단히 한 몫을 한다.
툭하면 '보라 아저씨' (거실에 걸린 세잔느 그림)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고, 남편 애인이 결혼선물로 선물한 유카알레판티스페스('청년의 나무'란 별명을 갖고 있음) 화분과 대화를 하며, 이 나무가 '설탕 하나하고 럼주 작은 스푼 절반 정도 섞은 홍차를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며 홍차를 화분에 뿌려주는 쇼코. 아이를 원하는 부모님들을 위해 인공수정 상담을 받으러 가서는 무츠키의정자와 곤의 정자를 미리 시험관에서 섞어서 수정하면, 모두의 아이가 될 수 있지 않냐고 스스럼 없이 물어보는 장면에서는 투명하다못해 안타깝기까지 했다.
동성애자인 자신 아들과 결혼하다니 '물을 안는 것이나 진배 없지 않느냐'라는 시아버지의 질문에 '괜찮아요, 저는 섹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요'라고 대답하는 쇼코. 하지만 그녀는 물을 안는 기분이란 섹스가 없는 허전함이 아니라, 그것을 서로에 대한 콤플렉스라 여기고 신경을 쓰는 답답함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소설의 결말은 셋이 다시 행복하게 앞으로도 잘 해나갈 것이라며 끝을 맺지만, 정말 쇼코는 행복할까? 끝까지 의문이 남는다.
제목처럼 정말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 이야기. 마지막은 이 소설의 역자 김난주의 역자 후기 중 한토막으로 맺겠다.
우리들의 주인공 쇼코와 무츠키도 반짝반짝 빛나고, 그 곁에서 곤도 반짝반짝 빛나고, 얘기의 결말 오붓하게 세 사람이 파티를 즐기는 장면도 반짝반짝 빛납니다.
왜일까요?
그것은 이 세사람의 만남이 그리고 사랑이 비수와 독약이 되기에 충분함에도 서로의 허물을 핥아주는 혓바닥이요 천상의 치료제를 구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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