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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15~20) 캄보디아 ⑤ 타프롬 본문

일상탈출/2005신혼여행

(05-04-15~20) 캄보디아 ⑤ 타프롬

정미자씨 2005. 5. 16. 15:23
앙코르톰 관광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 하는 길.

이곳은 자야바르만 7세 어린이 병원으로, 국왕인 시아누크가 자신의 어린 아들을 병마로 잃고 난 후 어린이들을 위해 지은 병원이다. 이 병원은 어린이 환자만 받는데, 병원 옆에는 콘서트홀이 있어서, 병원장인 닥더 비트가 매주 토요일마다 첼로 연주회를 비롯해, 콘서트를 연다고 한다.



점심메뉴는 현지 뷔페식. 캄보디아는 전기료가 매우 비싸서, 에어콘을 가동하는 식당이 별로 없단다. 그나마 이곳은 에어콘을 틀어주는데 그래서 유독 밥먹을 때 더운 것을 못참는 한국인 관객이 많다.





점심 식사 후 찾아간 곳은 타프롬 사원! 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한 영화 툼레이더 촬영장소로 일약 유명해진 이곳은, 자야바르만 7세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지은 사원이다.

대부분의 왕들이 부모님을 위해 하나의 사원을 지은 반면, 자야바르만 7세는 특이하게도 어머니를 위한 사원을 먼저 짓고 후에 아버지를 위한 사원을 지었다. 이는 그의 출생배경과 관련이 있는데, 앞서도 말했듯이 그는 톤레삽 전투에서의 큰 전공을 올리고, 직계가 아님에도 왕위를 계승한 자이다. 그의 어머니는 왕족출신이었지만 그의 아버지는 왕족이 아니었기 때문에, 먼저 어머니의 사원을 짓고 후에 아버지의 사원을 지은 것이다.

타프롬 사원으로 가는 길.



타프롬 사원은 관광객들이 다닐 수 있는 길을 제외하고 발견 당시 그대로의 모습이다. 자연에 의해 무너지고 부서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복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훼손이 너무 심한 나머지 붕괴의 위험성마저 있어서 인도의 유네스코 님이 복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만간 이곳을 구경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인도와 캄보디아 연합으로 복원될 지역이라는 팻말.



한가로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캄보디아 여인네.



타프롬의 동쪽 탑문. 거의 무너져서 고푸라 탑문으로서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동쪽 탑문을 지나자 나무에 의해 점령된 비밀스러운 사원이 점점 모습을 드러냈다.



붕괴의 위험때문에 나무로 받쳐 놓은 모습.



창틀에 한가로이 걸터앉아 있는 외국인. 문화재보존을 위해서는 저렇게 아무데나 함부로 앉으면 안될텐데...--+



그리고 뒤로 돌아가자....아...............뭐라고 말을 해야 하나...거대한 나무가 사원을 통채로 집어삼키고 있는 듯 했다.





앙코르 관광 엽서에서 많이 본 바로 그곳이다.







세월에 의해 무너진 사원의 모습.



무너진 사원을 홀로 지키고 서 있는 압사라의 모습이 처량해 보인다.



나무의 무게인가, 세월의 무게인가. 종과 횡을 가리지 않고 자라는 거대한 나무 뿌리에 짓눌려진 사원.




타프롬의 중앙 탑 안에 들어가면 재미 있는 곳이 있다. 벽에 기대서서 가슴을 손바닥으로 세게 치면 그 소리가 공명을 이루어 크게 울린다.





이곳이 바로 툼레이더를 촬영한 장소이다.







이 나무가 바로 사원을 점령하고 있는 스펑 나무이다. 이 나무의 특징은 가지에서 뿌리가 내려와 땅에 닿으면 또 다른 나무 뿌리가 되어 마구 자라난다는 것. 그러니 온 사원을 뒤덮을 수 있었겠지.





처음에는 불을 지르거나, 잘라내는 방법으로 제거하려고도 했으나, 이제는 나무가 사원인지, 사원이 나무인지 구분조차 어려워져서, 나무를 없앨 경우, 겨우 지탱하고 있는 사원이 무너져 버릴지도 모르는 상태. 그래서 이도저도 못하고 현재는 더 이상 나무가 자라지 않도록 성장억제제를 놓고 있다고 한다.





스펑나무의 끈질긴 생명력. 벼락을 맞아 죽은 나무 위에 씨앗이 내려 앉아 새로운 싹을 틔우고 있다.



세월에 장사 없는 법. 현대건축으로도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하게 쌓은 기둥도 세월의 힘은 못 이긴다. 무너질 것 같은 기둥을 쇠로 묶어 놓았다.
















갈라진 틈으로 씨앗이 날아든 건지, 씨앗이 날아들어 틈이 갈라진 건지...







앙코르 유적지 어디를 가나 마주치는 뱀, 나가.





타프롬 사원을 빠져 나오는 길.



서쪽 고푸라 탑문은 동쪽 탑문에 비해 보존이 잘 되어 있다.




나무와 뒤얽혀 있는 타프롬 사원은, 그 자체가 꿈틀꿈틀 움직이는 거대한 생명체 같았다.  전설 속 비밀의 사원을 인디애나 존스가 되어 찾아다니는 듯하기도 하고. 어쨌든 수백년간에 걸쳐 자연에 의해 파괴되어진 타프롬 사원은 인간이 자연의 힘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가를 실증으로 보여주고 있다.

타프롬 사원의 관광을 마치고, 이제 앙코르 와트 하나 남았다!

앙코르 와트로 이동하는 길.

이건 흑단 나무의 뿌리로, 목재로서 가치가 없는 스펑 나무에 비해, 귀한 목재로 사용되는 나무이다.  







이건, 무슨 나무라고 가이드가 설명해줬는데, 잊어먹었다-_-;;



기억 나는 건, 나무껍질을 벗기면 기름이 나오는게, 그 기름을 횃불을 밝혔다고. 나무 껍질을 벗기고 그곳에 다른 나뭇가지를 넣어 기름을 묻힌 다음에 불을 붙이면 불이 붙는단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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